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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오지로운나 2023. 5.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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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휘 '크리스마스'는 '크라이스트(christ)'와 '매스(mass)'의 합성어로, '크라이스트'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메시아'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말인 '그리스도'를 다시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기독교의 '기독'도 이 그리스도를 한자로 음차한 '기리사독(基利斯督)'에서 따 왔다. 구원자는 당연히 예수를 지칭한다. '매스'는 라틴어 동사 'Mittere(파견하다)'가 명사화되어 만들어진 'missa(파견)'[23]에서 따 온 것으로, 가톨릭의 핵심 전례인 미사를 뜻한다. 즉,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의미인 셈이며, 흔히 하는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도 '즐거운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이 된다. 이런 어원으로 인하여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는 '기독탄신일'로 표기되어 있다.
엄밀히 말해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지, 실제로 탄생한 날이라는 것은 아니다.[24]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자가 기록되어 있지 않고, 후대 제자들이나 초대 교부들을 통해 확실하게 전승된 바도 없다. 때문에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의 날짜나 교회에서 성탄의 의식(儀式)을 실제로 시작한 시기에 관해서도 신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가톨릭 대사전에서도 이를 언급하고 있으며, 개신교의 신학대학원에서도 기본적으로 성탄절이 예수의 탄생일이 아님을 가르친다고 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설로는 그리스도교 공인 전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274년 '무적의 태양신(솔 인빅투스)'의 신전을 지으면서 동짓날인 12월 25일을 '무적 태양 탄생일(Dies Natalis Solis Invicti)'로 제정한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다.[25] 아우렐리아누스 문서에도 나와있듯 이는 스스로를 신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날로, 1년 뒤 암살되지 않았다면 기독교를 대박해했을지도 모른다. 이 가설에 따르면 기독교의 종교적 입지가 역전되었을 때, 로마인의 융화적 전통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습합신으로 만들어 백성들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무적 태양 탄생일'을 '예수 탄생일'로 바꿔 기념한 것이 기원이라 본다. 그 후 350년에 교황 율리오 1세가 12월 25일을 예수의 생일로 공식 선언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태양 탄생일'이 '예수 탄생일'로 대체되었다는 가설을 최초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는 12세기 시리아 정교회 주교였던 디오니시우스 바 살리비(Dionysius bar Salibi)가 있다. 바 살리비는 '12월 25일 = 크리스마스'라는 서방 교회의 가르침이 이처럼 이교와의 타협에 입각한 것이라고 보았고, 그에 맞서 성탄절을 1월 6일로 보는 시리아 정교회의 교리를 옹호했다. 해당 가설은 19세기 종교학자인 헤르만 우제너(Hermann Usener)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26]
동지 시기를 성탄절로 비정하게 된 까닭은 상기한 '태양 탄생일'과는 독립적이라는 가설도 있다. 예수가 춘분에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는 교회 전승, 성인들은 잉태된 날과 같은 날에 죽는다는 당대 교회의 믿음과 잉태된 후 9개월 뒤에 출생한다는 상식이 합쳐저서 동지를 예수의 탄생일로 비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예수의 춘분 사망 전승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아우렐리아누스보다 약 100 여년은 더 앞선다는 점 등이 제시된다.# 이 가설이 옳다면, 그리스도교와 솔 인빅투스 신앙은 각각 독립적으로 춘분, 동지 등 자연현상에 입각한 태양 절기에 대한 종교적 믿음을 형성하여 자연스레 그 종교 축제일 또한 같은 날짜로 수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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